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드높일 것인가

2020. 5. 25. 12:17심리학연구

최근에 본 시험 성적이 나빴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연인과는 잘 지내는가? 잘 지내지 못한다면 누구 탓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간단한 대답으로는 충분치 않을 때가 많다. 이 경우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답할 때가 많다.

 

“진지하게 듣기에는 수업들이 다 별로였어. 그리고 그 남자는 잘 지내기가 도저히 불가능한 사람이었어.”

 

당신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미국인은 스스로 자존감이 높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부정적 행동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자신이 평균 이상의 좋은 특성과 능력을 갖추었다고 믿는다.

 

요컨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려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긍정적 자기 평가에는 자신이 유능하다는 믿음, 즉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이 포함된다. 이러한 믿음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의지와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자기 평가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둘째, 자기 평가는 사회생활을 어떻게 영위하는지를 나타낸다. 사회적 상호작용과 교우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된다면 자신에 대해 더욱 좋게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스스로를 긍정하기 어렵다면 그것은 인간관계를 살펴보고 개선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결과적으로 자기 평가를 끌어올릴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을 덜 수도 있다.

 

셋째, 자기 평가는 사회의 가치 기준을 얼마나 충족하며 사는지 나타낸다. 자기 평가가 낮다는 건 사회의 가치를 따라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자기 평가를 끌어올릴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속한 사회의 기준으로 볼 때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우려 역시 줄일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한 관점의 개선은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 이후 세계 무역 센터 근처에서 살거나 일한 사람들이 경험한 잠재적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으로 심리적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자기 평가를 끌어올리는 습관이 밴 자기 향상적인 사람들은 사건 발생 후 7~18개월이 지난시점에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덜 경험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무턱대고 자신을 속이고 싶어 한다는 말은 아니다. 마주한 현실은 형편없는데 만사가 순조롭다고 믿는다고 해서 적응력이 뛰어난 것은 분명 아니다. 자기 평가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긍정적이어서 자만심이나 자기도취 수준이 되면 인간관계에 해가 되고 괴롭힘의 원인이 되며 그 외에도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

 

실제로 자기 향상적 경향이 강해서 테러 사건에 개인적으로 잘 적응한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들에게 사회적으로 적응하거나 정직하지 못하다고 여겨졌다. 이렇듯 다소 약한 수준의 자기기만은 목표를 추구하는 동시에 일상적인 걱정을 어느 정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